베르나르 베르베르 - 고양이에 대한 리뷰

김진우? 2020. 12. 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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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할 책은 항상 독특한 주제와 그 만의 표현력으로 독자들을 놀라게 하는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소설 '고양이'이다.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소설은 항상 다른 관점에서 대상을 보게하거나 색다른 통찰력을 경험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졌다. 이번 소설인 고양이 또한 주인공인 고양이나 다른 종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혹은 모든 생명체간의 소통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기회를 준다고 생각한다.

 

 

 

책의 주인공은 암컷 고양이 '바스테드'이다. 바스테드는 종 간 소통을 목표로 생쥐나 인간 등에게 갸르릉 소리로 메세지를 전달하려 노력한다. 난 이 "소통" 이라는 것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책에는 두가지의 큰 전쟁이 있다. 하나는 인간과 인간의 전쟁과 나머지는 쥐들과 고양이(+인간)의 전쟁이다. 두가지의 전쟁 모두에서 소통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전쟁도 소통의 한 종류가 아닐까? 소통이 가능하다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지 않을까? 라는 질문들이 직접적으로 언급되며 소통의 가치를 되새김한다. 바스테드 스스로 또한 다른 종과의 소통을 목표로 하지만 초반부부터  거의 끝까지 인간들의 의도와 행동에 대해서 오해를 하며 특히나 다른 고양이들의 행동에 대해서도 선입관을 가지는 등 제대로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상대방의 말에 대한 이해나 존중이 거의 없으며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하려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후반부에 영적인 깨닳음을 얻은 후 스스로 고양이들과의 소통에 대해서 성찰을 하는 부분이 나오며 이런 경향은 회복될 것으로 보였다.

 

이 책은 주인공인 바스테드의 시선에 의해서만 서술이 된다. 그녀의 1인칭 시점에서 소설을 서술하기에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를 가장 크게 체감하게 해주는 것은 피타고라스의 존재이다. 바스테드는 처음의 만남이후로 피타고라스를 좋아하게된다. 그의 지식에 동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소설 전반적으로 피타고라스는 모든것을 깨닳은 현자와 비슷하게 묘사된다. 그러나 후반부 남자들은 다 똑같다며 생각할때나 바스테드가 영적 깨닳음을 얻은 후로는 피타고라스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작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여전히 그의 능력으로 인해 중요한 존재이지만 능력을 제외하고는 다른 고양이와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피타고라스가 바스테드에게 고양이의 역사에 대해서 서술하는 장면들도 인상깊다. 소설 전반에 나누어서 피타고라스는 고양이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데 이는 중요한 인류사의 흐름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인류의 역사를 고양이의 시점에서 본다면 이렇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한다.

 

이 책은 고양이의 시점에서 인간의 모습이나 역사들을 서술하며 우리에게 새로운 생각의 기회들을 제공한다. 또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세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넌즈시 답을 제공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바스테드가 정신적으로 성장하게 되는 과정을 관찰하는 것도 하나의 묘미가 될 수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원래 좋아했거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